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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6(월) 17:22
광주·전남학교 개학 앞두고 단체급식 골머리

칸막이, 시차 배식, 교실 활용, 간편식 등 검토
“칸막이는 바로바로 소독하지 않으면 더 위험”
급식시간 연장, 식중독 우려, 의무영양량 과제

남도미디어 namdom9600@naver.com
2020년 03월 24일(화) 17:20
▲장성 백양사 고불매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광주·전남 일선 학교에서는 단체급식 거리유지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칸막이 설치에 시간차 배식, 빈 교실 활용, 간편식 등 묘안이 쏟아지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안전을 담보할 뾰족한 답이 없어 우려와 고민이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은 최근 4월 개학을 앞두고 광주 292개, 전남 827개 초·중·고(특수학교 포함)에 일제히 공문을 보내 "단체급식 거리 유지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일선 학교에서는 전체 교직원과 학부모 대표 등의 중심으로 최적의 거리 유지 방안 모색에 나섰고, 그 결과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제시됐다. 대표적으로는 5∼6가지로 압축된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을 중심으로 가장 보편화된 투명 아크릴 칸막이 설치를 비롯, 학년별 시간차 배식, 한 방향 또는 지그재그식 형태로 한 자리씩 띄어 앉기, 특별교실이나 빈 교실 활용, 간편식 제공 등이다.
그러나 대다수 대책이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 차단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오히려 식중독이나 영양 불균형 등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소지마저 안고 있다.
우선, 아크릴 칸막이의 경우 투명하고 공기중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외부 충격에 약해 깨지기 쉽고 대화 후 오염물질이 묻을 수 있어 그때그때 소독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다. 바로바로 소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사업비 마련에 수시 소독, 인력 확보까지 삼박자가 맞아야만 가능하다"며 "실효성은 기대보다 낮고, 위험성은 생각보다 높아 우선 순위에 두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학년별 시간차 배식의 경우 3~4교대가 불가피해 최소 2시간 이상의 급식시간이 필요하고, 급식실이 비좁은 학교에서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급식은 2시간 안에 마쳐야 한다'는 보건 당국의 가이드라인과도 충돌될 수 있다. 급식 시간 변경에 따른 등·하교, 수업·휴식시간 변경도 숙제다.
이에 특별교실이나 빈 교실을 활용한 '이동 식사'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활동중인 학생들 통제가 어려울 수 있고, 음식물 오염이나 식중독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배식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일품식 등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이번엔 영양량이 걸림돌이다.
학교급식은 현행 학교급식법에 따라 정해진 영양량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예컨대 칼로리가 높은 자장면이 제공되는 날에는 다른 메뉴는 아예 구성하기조차 어렵다. 맛난 음식을 내놓고 싶어도 제약이 많이 따른다. 영양량을 어길 경우 감사를 받을 수도 있다. 납품업체와의 계약변경 문제가 불거질 개연성 또한 높다. 조식 포함, 1일 최대 3식을 제공하는 교내 기숙사생들에 대한 급식문제와 특수학교 장애인 학생과 활동도우미와의 이격거리 등도 섬세하게 풀어 나가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교육청 급식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한 뒤 감염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보니 긴장감 속에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하지만 특별한, 그러면서도 통일화된 대책을 내놓기가 여러모로 쉽지 않아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이만석 기자
남도미디어 namdom9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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