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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30(목) 19:25
광주·전남 대학가 또다시 시험대 2학기도 원격+대면

등록금 반환 요구 속 수업 내실·인프라·학사 실험대
‘온·오프 혼합 강의’ 기본원칙…실험·실습은 대면수업
강의 쪼개기, 인원 제한, 블렌디드에 플립 러닝까지

남도미디어 namdom9600@naver.com
2020년 07월 21일(화) 16:39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1학기 대부분을 온라인 강의와 재택수업으로 진행했던 광주·전남 대학들이 2학기에도 '원격+대면 혼합형 수업'을 기본원칙으로 학사 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완전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100% 등교수업은 현실적으로 힘들고, 등록금 반환과 '차라리 휴학' 여론이 사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부실 수업의 빌미가 된 원격 강의만 고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대학들로선 고민이 깊다. 온·오프 강의를 뒤섞은 '블렌디드 러닝'과 강의시간 쪼개기, 수강인원 제한, 주차별 '플립 러닝'까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어, 상실감이 드리워진 캠퍼스에 생동감이 감돌 지 관심이다.
◇주요 대학들 "2학기도 혼합 강의"
전남대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더라도 대면 집합수업과 온라인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혼합수업을 기본방식으로 한 '2020학년도 2학기 단계별 학사 운영 방안'을 최근 확정, 발표했다. 조선대는 대면과 비대면을 섞은 블렌디드 러닝을 세분화했다. 수강인원과 온라인 강의 비율 등은 담당 교수가 재량껏 정한 뒤 대학본부 승인을 받도록 했다. 같은 과목 안에서도 요일별, 시간대별 수강생수에 따라 온·오프가 결정된다. 호남대도 혼합방식을 기본으로 하되, 학습권 충족 차원에서 다양한 논의를 진행중이고, 광주교대와 광주대, 동신대, 광주여대, 송원대 등도 '대면+비대면'을 기본으로 실험·실습 교과목은 등교수업하는 쪽으로 중론이 모아지고 있다.
동강대 등 광주 6개, 전남과학대 등 전남 9개 전문대도 코로나19 위기대응 단계와 국가 교육정책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되, 대면과 비대면 혼용 방식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답은 있다, 디테일로 승부" 인프라·콘텐츠 올인
"(온라인 강의를) 피할 순 없지만, 답은 있다" 광주의 한 대학 관계자가 21일 "디테일로 승부날 것"이라며 던진 말이다. 대학들이 찾는 '답'은 크게 3가지. 강의콘텐츠와 인프라, 학사운영의 유연성으로 압축된다. 일부 대학은 원격수업의 경우 사전녹화된 동영상 강의와 실시간 화상강의 또는 양자 혼합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단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나 문서(워드, PDF 등) 제공, 과제물 활용만으로는 아예 원격수업을 대체할 수 없도록 했다.
전남대 박복재 교무처장은 "분반된 교과목은 교수들이 힘을 모아 하나의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각각의 수업에서 공동활용하는 방식을 권장하고 했다"고 말했다.
광주여대 인옥남 항공서비스학과 교수는 "1학기에 전국 우수교수법으로 선정된 라이브 실시간 줌(zoom) 프로그램을 활용한 블렌디드 교수법을 2학기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LMS) 고도화와 라이브 원격스튜디오 확충, 동영상 수업 촬영 장비 보강, 서버 증설 등에 수 억원을 투입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지역 확진자수와 연동, 수강생 수를 10명, 20명, 30명, 50명 단위로 나눠 혼합수업을 진행하거나 원격과 대면수업 시간비율을 주당 '2+1', '1+2', '1.5+1.5 시간'으로 쪼개거나 대면수업을 1∼2주 단위로 운영하는 플립 러닝을 도입하는 학교도 있다.
◇"등록금 반환" 반발 여론 속 연착륙 주목
원격강의를 두고 1학기 내내 따라 다닌 꼬리표는 '부실 수업'. 미완성 컨텐츠와 준비 안된 강의, 여기에 인터넷 강의 피로감까지 더해져 원성이 끊이질 않았다.
온라인 강의 초반 접속 오류로 불만지수는 극에 달했고, 쌍방향 소통 부재와 시간 떼우기식 유튜브 영상 탑재, 빈약한 콘텐츠에 더해 중간고사 취소까지, 최악의 상황이 줄줄이 현실화되면서 볼멘소리는 높아만 갔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 취소는 물론 고가의 실험실습 장비들을 사용하지 못하고, 강의실과 도서관, 편의 시설 등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수업권 침해"라며 등록금 반환 운동이 번졌고, 일부 대학에선 개별 소송도 제기됐다. "차라리 휴학하겠다" "재수하는 게 낫다"는 자조론도 나왔다. 2학기마저 혼합수업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지역 대학은 다시 한 번 냉혹한 시험대에 서게 됐다. 등록금의 4배 가량이 1인당 교육비로 투입되는 전남대(국립)마저 등록금 반환 요구에 "방안을 찾겠다"고 나서면서 사립대학들은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기숙사는 텅 비고, 방역과 온라인 강의 설비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등 학교부담은 오히려 커졌다"며 "안으로는 혁신적 강의 프로그램을 짜고, 밖으로는 혁신사업비를 (특별)장학금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길을 터줄 필요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학 간 교육력 격차가 뚜렷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적지 않다. /이만석 기자
남도미디어 namdom9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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